영화 - Revolutionary Road Review



(사진출처는
imdb.com)

오늘 보고 왔습니다. 압구정 CGV에 갔는데, 금요일 5:50pm 치고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좀 당황.
저랑 친구는 나름 기대 많이 한 영화인데, 별로 인기 없는건가, 하는 생각도 들고.
벤자민버튼에 밀려도 한참 밀린 것 같다는 느낌도..

아무튼, American Beauty를 감독했던 Sam Mendes의 수작입니다.
타이타닉의 커플이었던 디카프리오와 윈슬렛의 재결합(?)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구요.
다만 그당시가 케이트아줌마+레오나르도 소년이었다면
이번에야말로 케이트아줌마+레오나르도아저씨의 나이맞아보이는-_- 궁합이 되었습니다.

(사진출처는 역시 imdb.com)

50년대인데, 의상이 예쁜 것들이 꽤 있습니다. 특히 위의 사진에 있는 옷, 이뻤어요.
(하지만 남자배우 옷들은 좀 안습. 아저씨풍의 반팔남방;;이 너무 많아요!)
저는 키가 작고 종아리가 튼실-_-해서 저런 긴 치마 입으면 안 이쁘지만.. 게다가 소매도 캭.
암튼 저보고 입으라면 절대 안입겠지만 남이 입고 있는 것은 보기가 좋더군요.

러닝타임 119분 내내, 아메리칸 뷰티보다 몇 배는 더한(..) 인물들간의 긴장과 갈등에 내심 마음 졸이면서 영화를 봤습니다.
"hopeless emptiness"에 꼬륵 갇혀 사는 부부,
남들은 다 "당신들은 특별해"라고 이야기하지만 속으로는 자신도 저들과 다르지 않다고 느끼는 이 속터지는 상황,
설상가상 아내든 남편이든 하려는 일은 꼬이기만 하고, 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조차 서로 원치 않아서,
부부간의 커뮤니케이션도 수월하지 않습니다. 서로 소리만 지르고, stop talking about this,만 한 20번 나오는듯-_-;
아주 첫 장면부터 소리지르고 싸우고 난리났습니다. 과연 이들은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갈 것인지?!

April Wheeler: Look at us. We're just like everyone else. We've bought into the same, ridiculous delusion.
-------
John Givings(이웃의 아들,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, 그러나 Wheeler 부부의 가슴에 푹푹 와닿는 말을 잘 하는 사람): You want to play house you got to have a job. You want to play nice house, very sweet house, you got to have a job you don't like.

멘데스 감독은 참 연기 잘하는 여배우들을 만나는구나,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. 그래봤자 본거 두 편이긴 한데-_-
아메리칸뷰티의 아네트 베닝도 굉장히 인상깊었거든요. 케이트 윈슬렛도 만만치않은 포스를 자랑합니다.
그녀의 분노와, 표정과, 걸음걸이와, 등등등.

그나저나, 스틸샷 보고 싶어서, 걍 얌전히 IMDB에나 갔어야 했는데, 괜히 구글링하다
누군가의 친절한 스토리설명 ㅠ_ㅠ 블로그를 보고 대강 진행을 알고야 말았다는 슬픈 이야기...
결말은 다행히(?) 포함되어 있지 않았지만. (뭐 사실 원작소설이 있는 영화이니 아는 것도 상관없지만.. 그래도 전 몰랐다구욧)



요기서부터는 상당한 스포일러..

아메리칸뷰티의 죽음 없는 버전의 결말?이라고 생각했는데
결국은 비슷. 난 April이 이루지 못한 배우의 꿈을 실생활에서 이루려는 줄 알았지. playing happy wife. for good.
그녀의 슬픈 미소가, 체념과 포기와 남들처럼 살려는 그런 마음인줄 알았는데, 아니었다. 역시나.

근데, 그래서 Frank는 직장에 잘 적응하고 살았을까?
어쩌다 몇분만에 소 뒷걸음질에 쥐잡듯이해치운 업적(?)으로
초고속(인지는 진짜로는 알 수 없지만) 승진을 해서는, 사장이 따로 차린 회사로 가기는 했는데..
시내의 삶을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봐서는 돈은 잘 버는 것 같은데..
과연, 자신의 진정한 능력과 좀 동떨어져 보이는 일을, 해낼 수 있을까.
(설마 그게 진짜 능력이야, 라고 말하고 싶은건가?)
뭐 컴퓨터를 설명할때의 그는 약간, 열심이 있어 보이기도 했지만.

사람들이, 늘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일 이상의 직책으로 승진되어,
결국 유능한 사람도 무능한 사람으로 변하게 된다..는 모 이론(이게 어느 책에 나오는 얘기였죠?)이 생각나서 좀 씁쓸.




중간중간 픽, 웃음이 나오는 장면이 간혹 있습니다. 특히 마지막장면 강추. ㅋㅋㅋㅋㅋㅋㅋㅋ
그분이 그렇게 비중있는(?!) 분이실줄은 몰랐어요.
그래도 아메리칸뷰티보다는 확실히 무겁고 긴장되고 팽팽하고 시니컬한 영화입니다.

아무튼 오랜만에 극장에서 본 영화에 감동해서 안쓰던 평까지 써봅니다. 이런거 안쓰면 자꾸 까먹더라구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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